[문래] 서여사네

요즘 저희 가족은 '백반기반'이라는 프로그램에 빠져있어요

그래서 저번에 문래에 '골목집'이라는 가게도 다녀왔죠

부모님은 요번에도 문래에 있는 어죽칼국수집에 가자고 그랬어요

문래.. 물론 맛있는 집도 많지만 기대보다 못한 곳도 있었기때문에

두려웠어요 그래서 요번에는 폭풍 블로그 검색했습니다.ㅋㅋㅋ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봤는데 그분은 어죽칼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에 가고

또 그 다음날에가고 포장까지해 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또 포장했데요

 

이정도 리뷰면 이건 그분 믿고라도 꼭 가봐야겠던걸요?

두려움이 다시 기대로 바꼈어요 

 먹고포장까지 할 정도면 정말 맛있나봐요

화창한 어느 오후 어죽칼국수를 먹으러 문래에 왔습니다.
도로변 차가 많이 세워진 곳에 아빠님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서여사네 가게를 찾아 골목골목을 헤맸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근처에 도달았을 때 쇠? 냄새가 났어요
더 가까워 질수록 더 심하게 나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근처에 철강집이 있더라고요
흑.. 냄새 덕분에 기대가 하락..했어요
그리고 외관도 뭔가 허름해보여서 더 걱정됬어요
물론..겉모습이 다가 아니지만
괸히 또 걱정되더라고요
아빠한테 제 마음을 표현했지만
괜찮을꺼라고 타이르고 가게로 들여보냈습니다.

 

문래가 원래 옛 가게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 많잖아요
제가 좀 리얼하게 찍은거 같기도하네요
입구쪽 초록색은 그냥 초록바닥인데 물이 묻어서 그
부분이 짙어졌을 뿐 관리가 안된건 아닙니다.

문에 생생정보통에 출연한 것과
백반기행 프로그램에 나온것을
붙여놓으셨네요!
방송의 효과는 대단한 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방송보고 여기까지왔잖아요!

내부에 들어왔어요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책상이랑 바닥이었어요
입구와 다르게 상과 바닦이 깨끗하더라구요
주인 할부지께서 수저통 위에 먼지를 무심하게
닦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깔끔한 스타일의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거 같아요
거부감도 없이 안도했습니다.

상은 생각보다 많이는 없었어요
테이블 6개? 7개? 정도 있어요
물론 손님이 2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맛집인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의문이었어요
근데 코로나가 다시 심해졌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는 붙임이 있으시고 친절하셨는데요
코로나 아니었으면 벌써 줄스고 대기하고 있었을거라고 하네요
불행중 다행인가요?
(저의 가족도 음식나오기전까지 마스크 계속 쓰고 밥 먹었을 때만 벗었어요)

어죽칼국수 메뉴만 알고 왔는데
어죽 소면~ 칼국수~ 수제비~
매운탕~ 닭볶음탕~ 뭐 여러가지가 있네요
그러나 역시! 이집의 대표는 어죽칼국수,수제비라고할 수 있죠!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고
엄청나게 신중하고 고민을 많이하는데요
역시나 속으로 칼국수를 주문할지 수제비를 주문할지 아니면
반반씩 주문하면될지 고민했는데 갑자기 제눈에 보이는 A4..

칼제비가 보였어요!!
역시 저같은 사람들 많았던거죠!
요즘 칼국수,수제비 집에 칼제비 없는 곳도있나여!
바로 가리키면서 저렇게 4인분 시키자고 했어요
수제비도 먹고 칼국수도 먹고 다 먹어볼 수 있는데
당연히 오케이하고 주문을 했어요

진짜 상 깨끗하지 않나요? 사진 다시봐도 깔끔하네요
모든 음식도 깨끗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역시 가게도 청결과 위생의 신뢰도가 중요한거같아요
조금이라도 그런 느낌 받으면 모든 음식에 의심을 하게됩니다.

김치와 깍두기가 나오고
칼제비 냄비를 올릴 버너도 세팅해주셨어요

 

 

사장님께서 큰 냄비를 가져오시더니 버너 위에 올려주셨어요
맑은 빨간 육수에
수제비가 둥둥 떠올라 있고 파릇한 깻잎이 올라가있었어요!
저렇게 나오니 제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수제비가 아닌 것
같았어요
원래 엄청 뽀야거나 빨게서 속이 잘 안보이지 않나요?
어죽 칼제비는 물고기 뼈국물로 우려나서
좀 맑아보였습니다.

 

사장님말씀으로는 이미 한번 펄펄 끓여서 나온거여서
조금만 끓이면된다고 하셨어요
어죽 칼제비의 국물이
여러생선을 계속 끓여서 만들어내나 정성스러운 육수라고하네요
안에 잉어도 들어가있데요
사실 저는 잉어..하면 연못에 잉어..
안양천에 돌아다니는 잉어...만 생각해서
먹는 음식이라고는 생각안했는데
잉어가 들어가있다는거에요
윽..비리고 좀 그럴꺼라고 생각했어요
아빠님께서 어휴~ 아니라고
잉어가 좋아서 예전엔 왕실에서도
먹었다고하네요 잉어가 엄청 좋데요
그말을 들으니깐ㅋㅋㅋㅋㅋ 갑자기 잉어가 좋게 생각되더라고요
팔랑팔랑귀인가 뭐! 근데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데 맞겠죠!
빨리 끓어지길 기다렸어요

팔팔팔 끓여서 김이 엄청 나오더라고요
사진..찍는데 흐릿흐릿해서
맛없게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최고인데말이죠ㅠㅠ
그래서 호호 불면서 타이밍 맞춘게 위 사진이었어요! 
잘찍은 듯 흐믓^_^

깻잎의 숨이 죽고 흐물흐물해졌어요!
국물도 좀 더 탁해지고 냄비 아래 숨어있던 칼국수 면도
모습을 드러냈어요!(아빠님이 뒤적거렸음)

딸을 생각해주시는 우리 아부지 국자 크게 떠서 주셨어요!
칼국수면과 수제비 비율 상추까지 밸런스잇게 담아주셨네요
(아빠빠순이..?)
얼마나 맛있는지 제가 한번 먹어봐야쥬?

와....동네사람들 여러분 블로그방문자 분들
어죽칼제비 먹으러 서여사네 가게로오세요~
여기 맛집이에요~
걸쭉한 맛이 아니라 시원하고 깔끔한 이국물 미춌어요!
저기 국물에 작게 점점점 올라와있는게 보이시죠?
저게 물고기 갈아서 푹 익힌거여서 그래요
넘 시원하고 맛있어요!!!
진짜 국물이 예술이네요!
아니 칼국수면이랑 수제비도 왜 이렇게 맛있죠?
직접 뽑으셔서 울퉁불퉁해요 그래서 더 맛있는거죠
근데 이상하게 이집 수제비가 다르게 느껴지는거에요
뭔가 더 찐득쫀독하다고 표현해야할까요?
그냥 숙씹혀서 야들하게 들어가는게 아니라
씹을 때마다 치아를 잡고 놓아주는 쫄깃함?
수제비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속마음에서 해야하는 감탄을
밖에 까지 말해서 말로 거짓말 안치고 10번은 한거같아요
거의 사장님 들으라고 한듯ㅋㅋ
아니 사장님 너무 맛있어요!!!!!
무슨일이죠! 칼제비에 무슨짓 하셨어요!
그리고 깻잎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맛있는 칼제비에 결정적 한방을 찍으셨죠
깻잎의 향이 감싸면서 식감과 후각을 한번에 먹어보셔야해요

그럴줄 알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칼국수 수제비 일인분씩해서
이인분 주문했어요~
안시킬 수가 없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수제비랑 칼국수의 양이 엄청 많은 건 아니었어요
사장님도 알고계시더라고요 수제비랑 칼국수 양이 좀 적으니깐
먹고 나서 죽을 추가로 해서 먹던가~ 이러셨어요
죽????죽??? 죽이 있나요 계획에도 없던 죽을 시키기로 하였죠ㅋㅋ
아무튼 육수에 정성이 가득들어가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육수는 달라고하면 주신데요 든든합니다.

아니...깻잎이... 깻잎을 안주셔서..너무 슬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 사장님 깻잎 좀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엄청 많이 주셨어욬ㅋㅋㅋㅋ
엇..감사합니다!
저희가족이 맛있다고 감탄하면서 먹으니
사장님 기분도 좋아지셨는지 말도 걸어주시고 깻잎도 많이주셨습니다.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장님이 칼국수랑 수제비 중에 뭐가 더 맛있어? 이러시길래
저는 고민도 하지 않고 수제비요! 그랬어요
근데 사장님이 왜 그런줄 알아??? 라는 질문에
저는 아 역시 이유가 있구나 여기만의 비법이 있었던거야
내가 맞춰서 사장님을 깜작 놀래켜줘야지 하면서
아까 엄마가 수제비가 조금 시큼하다고 한말이 생각나서
'혹시 식초..?(혹시몰라서작게말함)'
사장님둥절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제비는 국물이랑 떠 먹어서 맛있는거야!'
사장님이 명쾌하게 답해주셨습니다!
아~하~! 옳소!
사장님 무뚝뚝하실줄알았는데 너무 친절하시고 재치도 있으세요

사장님 말씀대로 죽을 먹기 위해서
죽 2인분을 주문했어요!
밥 두공기 무심히 올려주시고 국물에 쓱쓱 담궈서
마지막 계란을 탁! 깨서 올려주셨어요
어느 음식이든 노른자만 올려도 맛있어보이지 않나요
국자로 죽과 계란을 섞어서 진짜 어죽을 만들었습니다!
색이 고소하게 변했어요!
역시 그 국물에 그 죽이니 맛없을 수가 없어요ㅠㅜ
죽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분 여기는 진짜 맛집이었습니다!!
너무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었어요!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계신 아주머니
친절하게 서빙해주시는 아저씨
너무 맛있고 좀 색달랏던 어죽칼제비
벽에 싸인이 가득한 벽
여기가 찐 맛집이네요!
왜 그 블로거 분이 추가주문에 재방문과 포장까지 했는지
알아버렸습니다.
여러분도 문래에 '서여사네'가게에 와서 칼제비 드셔보세요~!